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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3’ 일반인 출연자 논란…‘짝’ 사건 잊었나 [이꽃들의 36.5℃]

[비즈엔터 이꽃들 기자]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3' 일반인 출연자 (사진=엠넷 방송화면 캡처, 김성희 페이스북, 타래 페이스북 )

“보기 불편”, “쟤가 그 일진이죠?”, “뻔뻔하게 다시 나오겠다고 했네”, “진짜 보기 싫어요”

3일 첫 방송 이후 숱한 화제를 뿌리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고 있는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3’의 17일 방송분을 접한 시청자 반응이다. ‘쇼미더머니3’는 바스코, 스내키챈 등 은둔 고수의 등장부터 씨잼, 기리보이 등 알짜 실력파까지 또 개성과 열정으로 무장한 힙합 꿈나무들의 무대로 하여금 보는 이들의 만족감을 높이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이는 방송 후 쏟아지는 관심과 인기로 입증됐다.

이 가운데 고등학생 신분으로 교복을 입고 등장해 여성 래퍼로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에 기대감을 충만케 한 오디션 참가자 육지담이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일명 ‘일진설’로 비롯됐다. 육지담은 실제로 술과 담배를 일삼고 학생들을 괴롭히며 교사에게 욕설을 내뱉는 불량 학생이라는 내용이 해당 글이 강조하는 바였다. ‘육지담 일진설’이 퍼지자, 네티즌은 그녀의 행실을 향한 온갖 비난은 물론, 즉각 프로그램 하차 요구를 역설했다. 이후 제작진은 현재 육지담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의견을 들어 알려진 내용은 실제 사실과 다르며 필요한 만큼 출연분이 전파를 탈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작진은 그녀가 수위 아저씨와 반말로 대화를 나누었다는 일부 내용에 대해 전면적인 반박을 내세웠지만, 여타 다른 논란 제기에 대해 이렇다 할 적극적인 해명을 내놓지 못 했다. 안타깝게도 ‘지담이가 잠시 방황의 시기를 겪었던 것으로 들었지만 실제 담임을 맡는 동안에는 문제를 일으킨 적 없이 성실하게 학교를 다닌 학생이었다’라는 담임 교사의 전언을 통해 이미 불거진 논란에 대한 피상적인 해명만을 거듭했고, 더군다나 방송 분량에 대해서도 전혀 무관히 진행하겠다는 태도를 엿보였다.

제작진의 애쓴 입장 발표에도, 폭발적인 논란은 사그라들었지만, 그녀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대상이 된 그녀 본인의 심정은 어떨까. 매우 참담할 것이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일반인으로서 전파를 탄 이후 자신을 향해 쏟아진 거센 비난 여론에 누구든 무탈할 수 없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제작진의 권한이다. 필요에 의해 일반인 출연자를 방송으로 유입시켰다. 이에 동의한다면 불거진 물의까지도 제작진은 끝까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함은 물론이다. 출연 전 미리 검증할 수 있다면 이는 무엇보다도 벌어질 수 있는 물의에 대한 가장 좋은 예방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깨끗이 인정해야 한다. 출연 녹화분을 대상으로 한 검증 역시 철저히 제작진의 몫이라는 것을.

10일 ‘쇼미더머니3’ 2차 오디션 속 참가자 정상수의 래핑에 담긴 N-word(흑인 비하 단어)가 고스란히 전파를 탄 것도 결국 제작진의 책임이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권한 중 하나인 편집권이 올바르게 발휘되지 못 했다는 사실은 겨우 3회가 방송된 ‘쇼미더머니3’에서 벌써 타래, 김성희, 최재성 등의 참가자가 ‘악마의 편집’ 논란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점이 방증한다.

그야말로 예능계는 최근 일반인 출연자 홍수 시대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제작 바람은 여전히 거세고, 일반인 출연자가 뿜어내는 매력으로 프로그램의 흥망을 전적으로 기대어가는 상황이다. 그만큼 일반인의 방송 출연이 낳을 수 있는 여파와 그 폐해에 대해 더욱 주목해야 한다. 최근 드라마 속 남주인공을 연상시키는 뛰어난 외모로 일순간 스타가 될 듯 떠올랐지만, ‘일베 이력 논란’으로 결국 사과했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정일채 교사의 사례가 이를 극명하게 뒷받침한다.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연예인마저도 최근 자극적인 의도에 따른 프로그램을 통해 한 순간 이미지 추락과 뭇매를 맞는다. 미디어로 인해 누릴 수 있는 달콤한 맛 뒤에는 강렬한 위험 역시 도사리고 있다.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는가.

방송가와 시청자는 녹화 도중 촬영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반인 여성 출연자 사건으로 인해 막 내린 SBS ‘짝’을 잊었나. 불과 지난 3월의 일이다.

이꽃들 기자 flowersle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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