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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사극 열풍] 사극 50년, 1964년 '국토만리'에서 2014년 '정도전'까지, 사극의 진화는?

[비즈엔터 배국남 기자]

“사극은 우리 드라마의 근본이자 뿌리다. 제작하기 힘들어도 의미 있는 사극을 포기할 수 없다.”1964년 ‘국토 만리’로 한국 사극의 역사를 열고 ‘용의 눈물’‘여인천하’등 숱한 화제의 사극을 만든 故 김재형PD가 생전의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사극은 이제 역사 교과서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제작진과 출연진은 사명감을 갖고 사극에 임해야한다.”‘허준’‘대장금’‘이산’등 최고의 인기 사극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극 한류를 일으킨 이병훈PD가 최근 인터뷰에서 강조한 부분이다. “사극도 젊은 층을 끌어들이려면 전통사극의 형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영상과 음악, 대사 등을 젊은 감각으로 탈바꿈시켜야한다.”최고의 스타 연출자인 故 김종학PD가 ‘태왕사신기’제작발표회장에서 건 넨 말이다.

김재형PD 등에 의해 열린 한국 TV사극은 이병훈PD에 의해 만개하고 김종학, 김종선, 이주환PD 등에 의해 진화를 거듭 한 뒤 김도훈, 장태유PD 등에 의해 질적인 도약을 꾀하며 올해로 방송 50년을 맞았다.

박진만 작가의 ‘국토만리’를 시작으로 신봉승 임충 작가 등에 의해 사극이 본궤도 오르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장르로 확고히 자리를 잡고 ‘허준’‘상도’의 최완규, ‘대장금’‘선덕여왕’‘뿌리깊은 나무’의 김인영, ‘태왕사신기’의 송지나‘주몽’의 정형수,‘이산’‘동이’‘마의’의 김이영 등 스타 작가들의 활약에 의해 사극의 외연이 광대하게 확대돼 왔다.

KBS가 1964년 7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전설을 극화한 ‘국토 만리’를 방송하면서 막이 오른 한국 TV사극은 1960~1970년대 KBS, TBC, MBC 등 방송 3사가 일일극, 주간극, 단막극이라는 다양한 형태로 사극을 선보였다. 이 당시에는 정사보다는 역사 뒤편의 인물이나 에피소드 등 야사(野史)를 극화한 것들이 주류였다.

1980년대의 사극은 KBS의 주말시간대 고정 편성된 대하사극과 MBC의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로 대표된다. 1980년 4~7월 조선 단종과 세조시대를 배경으로 왕위찬탈을 그린 유주현 소설을 드라마화 한 대하사극 ‘파천무’ (이철향 극본, 이진욱 연출)로 막을 연 KBS대하사극은 ‘용의 눈물’‘태조왕건’‘대조영’최근 ‘정도전’에 이르기까지 30년 넘게 한국 사극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KBS 대하사극과 더불어 1980년대부터 1990년까지 한국 사극을 대표했던 것이 MBC ‘조선왕조-500년 시리즈’로 조선왕조 500년을 담은 이 시리즈 사극은 1983년 3월 고려 말부터 조선왕조 개국과정을 다룬 1화 ‘추동궁 마마’에서부터 1990년 흥선대원군, 명성황후, 고종 등의 인물을 중심으로 조선의 패망기 역사를 담은 11화 ‘대원군’까지 10년에 걸쳐 방송됐다. 이 시기는 야사보다는 정사나 왕, 그리고 주요한 역사속의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사극이 대세를 이뤘다.

1990년대 사극은 형식과 내용, 영상 스타일, 소재 면에서 획기적인 진화를 한 시기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사극이 점차 고려, 백제, 고구려 등 시대적 배경을 확대했으며 현대적인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대사 역시 고어투에서 현대적 말투로 변화시켜 젊은 사극을 표방했다. 사극의 사각지대인 젊은 시청자들을 사극 앞으로 끌어 들이려 노력했던 시기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정통사극에서부터 퓨전사극, 타임슬립, 픽션사극 등 다양한 사극들이 선을 보였고 무엇보다 ‘대장금’‘이산’‘주몽’등으로 중국, 일본에서부터 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사극 한류를 폭발시켰다.

“한국사극은 고증난, 예산난, 제작난이라는 3난(難)속에서 발전을 거듭해왔다. 사극은 역사교과서 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를 통해서 재밌게 만들어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시청자들한테 많이 알게 만들고, 관심 갖게 만드는 것이 사극의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사실과 재미를 위한 허구를 역사적 왜곡 없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일이 사극의 가장 어려운 일이었지만 한국 사극은 진화를 거듭해 세계에서도 손색이 없는 문화콘텐츠라고 자부한다.” 한국 TV사극의 역사이자 살아 있는 전설인 거장 이병훈PD의 말이다.

최근 들어 KBS 대하사극이 외면 받으면서 사극이 침체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올 들어 ‘정도전’이 시청자 특히 남성 시청자들의 높은 사랑을 받으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현재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KBS ‘조선총잡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하반기에 시청자와 만날 사극들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일부터 방송될 MBC ‘야경꾼 일지’는 조선판 고스트 버스터즈라 불리는 귀신을 잡는 야경꾼의 활약을 그린 것으로 판타지 사극이다. 또한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를 모티브로 한 tvN ‘삼총사’는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삼총사, 소현세자와 호위 무사들의 활약을 담는다. 17일부터 방송될 ‘삼총사’는 사극사상 최초로 3시즌제로 방송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 가장 기대를 모으는 사극은 SBS ‘비밀의 문’으로 한석규가 주연을 맡았다. 9월에 시작할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했던 영조와 신분의 귀천이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했던 사도세자의 부자간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다.

올 들어 이처럼 활발하게 제작되는 TV사극은 하반기 들어 ‘명량’‘해적’‘군도’등 사극영화 붐과 맞물려 사극 열풍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년에 선보일 ‘대장금2’는 사극 열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배국남 기자 knb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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