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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예능프로그램 편성전쟁…경쟁대상은 시간이 아닌 콘텐츠 [김민정의 시스루]

[비즈엔터 김민정 기자]

▲사진=MBC, SBS, KBS

지상파 3사가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 방송시간을 지난 24일부터 오후 4시 50분(총 185분)에 시작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첫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변화는 없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전국 기준15,5%(닐슨코리아. 이하 동일)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MBC ‘아빠어디가’(9.8%), SBS ‘룸메이트’(4.7%)가 뒤를 이었다. 그 다음 방송되는 예능프로그램에는 ‘진짜사나이’가 17.1%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1박2일’과 ‘런닝맨’이 뒤를 따랐다. 지상파 3사가 방송시간 합의 전인 8월 17일 방송분 시청률 순위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그간 방송3사는 일요 예능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변칙편성 논란이 일면서 방송 3사는 방송 시작시간을 앞당기기 시작했고 치열한 공방이 계속됐다. 지난 3월 KBS는 ‘해피선데이’ 방송시간을 4시 55분에서 4시 30분으로 당겼고, 이후에는 ‘봄맞이 기획 해피 선데이’라는 취지로 4시 20분에 방송을 시작했다. 6월부터는 4시 10분으로 당기면서 3시간 45분에 달하는 시간을 예능프로그램에 할애했다. MBC와 SBS도 이에 질세라 시간을 조금씩 앞당겨 비슷한 시기에 방송을 시작했고, MBC는 지난 7월 ‘일밤’을 4시에 시작하기도 했다. 이 같은 편성과열은 늘어지는 시간 탓에 시청자의 피로도가 높아졌고, 시청자 역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방송사는 시청자를 선점하기위해 시간을 앞당겼지만 결과적으로 외면당하는 꼴이 됐다. 이는 지극히 방송 3사의 수익성을 위한 광고판매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시청률이 높아야 프로그램 앞뒤로 붙는 광고판매가 잘 되기 때문. 특히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시간대 TV광고는 15초당 가장 높은 광고료가 책정된 SA등급(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포함돼 방송3사가 사활을 거는 것이 당연지사. '해피선데이(15초 기준, 1081만5000원)‘와 ’일밤(1117만 5000원)‘은 가장 낮은 등급인 C급(KBS 97만5000원, MBC 72만5000원)의 광고료에 비해 최고 15배 가량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송사는 몇 분 상간에도 예민함을 드러내며 편성경쟁을 하고 있다.

편성시간보다 더 중요한 경쟁 포인트는 콘텐츠다. 프로그램 방송시간, 편성시간 등 외적인 요인보다 콘텐츠 내부를 어떻게 채울 것이냐는 내적요인이 프로그램의 승부수를 가른다. 가령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 어디가’와 포맷의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지속적인 변화를 거듭하며 시청자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휘재의 쌍둥이의 성장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가 하면 송일국네 세쌍둥이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슈를 몰고 다닌다. ‘진짜사나이’의 여군특집도 마찬가지다. 남자의 세계로 대변되는 군대에서 소수에 불과한 여군의 생활을 조명했고, 남자들의 군 생활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에 신선함을 안겼다. 결국 콘텐츠다.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상황 속에 차별화된 콘텐츠만이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깃발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민정 기자 mj_ki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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