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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눈물의 여왕' 유현종, '비서2'에서 '수철 비서'로…절실함이 빚은 결과(인터뷰①)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유현종(사진=본인 제공)
▲배우 유현종(사진=본인 제공)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수철 비서' 배우 유현종과의 만남은 조금 색다르게 성사됐다.

유현종은 지난달 중순 '눈물의 여왕' 속 자신이 출연한 부분을 직접 정리하고 사진까지 캡처해 기자의 메일로 보냈다. 비록 내용은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한 글자 한 글자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쓴 모습이 눈에 훤히 그려졌다.

보통 배우들의 출연 관련 보도자료는 소속사 홍보팀 등을 통해 기자들에게 전달되지만 유현종에겐 소속사가 없었다. 그래서 직접 언론사에 자신을 알리는 메일을 보냈던 것이었다.

얼마나 본인을 알리고 싶었으면, 또 '눈물의 여왕'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얼마나 놓치고 싶지 않았으면 기자에게 직접 연락할 생각을 했을까. 당시 기자는 내용을 새롭게 가다듬어 기사를 발행했다. 그리고 이렇게 절실함이 큰 배우 유현종을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유현종과 인터뷰 약속을 잡는 건 쉽지 않았다. 그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촬영장에 있거나, 추가 수입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었다.

▲'눈물의 여왕'에 출연한 배우 유현종(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눈물의 여왕'에 출연한 배우 유현종(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안녕하세요, 유현종입니다."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배우 유현종은 사람 좋은 웃음과 함께 명함을 꺼냈다. 명함에는 그의 이름은 물론, 출연작들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받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사탕도 두 알 붙어있었다.

"설마 하면서 절박한 마음으로 메일을 보냈는데, 기사도 써주고 인터뷰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기자님 말고도 20여 군데 메일을 보냈어요. 물론, 기사는 딱 한 군데 나왔고요. 하하. 예전 소속사 홍보팀 관계자에게 보도자료 쓰는 법도 물어보고, 여러 기사를 참고해서 직접 썼어요. 특히 기자님들에게 보내는 것이라 오탈자를 엄청 신경 쓰면서 썼어요. 메일을 보내놓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기자님과 이야기하니 용기 낸 보람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눈물의 여왕'에서 유현종이 맡았던 역할은 여주인공 홍해인(김지원)의 남동생 홍수철(곽동연)을 보좌하는 비서였다.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드라마 잘 보고 있다"는 말을 맏이 들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에 출연해서 그런지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10년 만에 연락이 오기도 했고요, 어머니 지인께서도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얘기하시고요. 무엇보다 아내가 가장 좋아합니다. 본방송을 함께 보는데 제가 등장할 때마다 그렇게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하하."

▲'눈물의 여왕' 8화(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눈물의 여왕' 8화(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유현종은 '눈물의 여왕'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등장할 때마다 맛깔나게 대사를 전달했고, 풍부한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작은 배역도 소중하게 생각했던 유현종의 열정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그가 '눈물의 여왕'에서 처음 대사 연기를 하는 것은 8화였다. 홍수철이 추진한 리조트 사업이 부지 문제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을 때, 비서가 홍수철의 짜증을 받아주는 장면이었다. 잘 해보고 싶단 욕심이 생긴 유현종은 3~4장 분량의 캐릭터 분석 노트를 작성했고, 촬영장에 가져갔다.

"감독님께 캐릭터 노트를 보여드리며 '수철이가 어벙한 매력이 있으니 비서는 엘리트 면모를 보여주는 게 어떨까요?'라고 제안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은 비서도 수철과 비슷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촬영에 들어가기 5~10분 전, 제가 했던 생각들을 전면 수정하고, 감독님의 방향대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눈물의 여왕' 16화(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눈물의 여왕' 16화(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그 결과, '국토부와 국방부가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고 말하는 홍수철과 어느 것 하나 똑 부러지게 대답하지 못하는 비서의 대화가 만들어졌다. 2분 남짓 짧은 분량이었지만, 홍수철과 수철 비서는 헛웃음을 유발하는 환장의 케미를 보여줬다. 유현종은 이 신을 통해 감독의 시선으로 극 전체를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대본을 받으면 제 대사만 밑줄을 치고 외웠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는 극 전체를 바라보는 습관을 지니게 됐어요. 감독의 마음으로 대본을 읽다 보면, 아무리 지문이 짧더라도 제가 재치 있게 행동할 만한 구석들이 보이더라고요. 캐릭터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제 캐릭터가 존재감을 보일 방법들을 계속 연구했습니다."

'눈물의 여왕' 감독은 작은 역할에도 열정을 내비쳤던 유현종을 좋게 바라봤다. 그의 분량은 8화 이후에도 꽤 생겼고, 8화 당시 '비서2'였던 역할의 이름도 마지막 회에선 '수철 비서'로 바뀌었다. 최종화에서 '수철 비서'는 홍해인, 백현우(김수현)의 비서들과 둘러앉아 격랑을 헤친 주인공들의 후일담을 이야기하며 극의 분위기를 환기했다.

②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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