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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를 소재로 한 방송 프로 급증, 왜?

[비즈엔터 오예린 인턴 기자]

▲사진=MBC, CJ E&M

지난 11일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가 1인 가구에 세금을 매기는 일명 ‘싱글세’를 언급해 논란이 증폭됐다. 당장 싱글세를 매기겠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나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을 우려한 것이다.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통계청 조사결과 2012년 454만 가구로 내년에는 500만 가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각 방송사들은 1인 가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속속 제작하고 있다.

1인 가구를 다룬 예능, 교양 프로그램이 연이어 선을 보였다. MBC ‘나 혼자 산다’가 있다.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낸다. 전현무 김광규 등 각자의 출연자들은 서로 다른 싱글라이프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준다. 1인가구의 삶을 다룬 교양 프로그램도 선을 보였다. 최근 끝난 SBS ‘달콤한 나의 도시’는 30대 네명의 혼자 사는 여자의 삶과 생활을 보여줬다.

드라마에서도 1인 가구 트렌드 반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3월 종영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3년 차 이혼녀인 싱글녀와 그녀 주변에 있는 1인 가구들의 라이프와 먹방을 결합시켜 신선함을 주었다. 지난해 선보인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도 온라인 공개 직후 4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싱글족들의 이목을 끌었다. 30대 싱글 여성의 삶 속에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넣어 현실감을 극대화 시켰다. 또한 매회 에피소드와 연결되는 요리의 레시피를 공개해 재미도 선사했다.

1인 가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 트렌드는 기존의 가족이 중심이 되었던 요리 프로그램으로까지 번져갔다. 현재 방영 중인 올리브 TV의 ‘올리브쇼2014’의 ‘마트당(마트를 헤매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은 마트에서 판매되는 인스턴트, 반조리 제품을 출연자들이 직접 먹어보고 순위를 매기는 코너로 1인 가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리브쇼2014’ 신상호 PD는 “어느 순간부터 마트와 편의점에 완조리 및 반조리 식품이 급증했다. 그만큼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증거다. 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제품 종류에 비해 품질이 어떤지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기 때문에 ‘마트당’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올리브TV의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이하 ‘오늘 뭐 먹지’)는 집밥의 고수나 유명한 쉐프의 가정식 레시피를 신동엽과 성시경이 각자의 방식대로 따라하는 요리 프로그램이다. 특히 ‘오늘 뭐 먹지?’ 공식 홈페이지에는 방송 레시피에 필요한 재료들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장보기 서비스가 제공된다. ‘오늘 뭐먹지’ 석정호 PD는 “점점 1인가구가 많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게 하려고 했다”며 “우리 프로그램을 보고 물건을 사서 직접 해볼 수 있게 유통과 접목시킨다면 시청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1인 가구를 소재로 하거나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해지고 많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상덕 대중문화 평론가는 “혼자사는 20대 뿐만 아니라 기러기 아빠, 황혼 이혼자, 육체적으로는 함께하지만 정신적으로 혼자인 사람들이 많은 4050세대까지 모두 1인 가구에 부합된다”며 “1인 가구 소재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기 때문에 각종 프로그램들에서 소재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예린 인턴 기자 yerin28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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