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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과 송가연은 죄가 없다! [최두선의 나비효과]

[비즈엔터 최두선 기자]

▲'무한도전'을 패러디한 개그맨 이상준(tvN)

“2035년인데 ‘무한도전’ 아직도 하네? 다 사고 치고 유재석 혼자 하네.”

개그맨 이상준은 ‘무한도전’을 개그 소재로 사용한 후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시달렸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사망토론’에서 길, 노홍철의 음주운전 하차로 촉발된 ‘무한도전’의 위기를 패러디했다는 이유다. 토론 주제는 ‘무한도전’과 하등 상관이 없었다. 20년 후로 가는 알약을 먹으면 100억을 준다고 했을 때 그 약을 먹겠느냐는 흥미로운 주제였다. ‘무한도전’은 재미를 위한 한 예시에 불과했다. 소위 ‘무한도전’ 팬들은 반발했다.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사이트와 SNS를 통해 이상준과 ‘코미디 빅리그’에 대한 도 넘은 비난이 솟구쳤다.

문제는 이상준이 비난을 받는 이유가 일부 시청자들의 ‘무한도전’에 대한 지나친 방어기제에 있다는 점이다. 이상준은 ‘무한도전’을 무리하게 비판하지도 않았고, 없는 사실을 꾸며내지도 않았다. 오히려 음주운전이라는 심각한 사건에 휘말린 ‘무한도전’에 대한 아주 가벼운 희화화에 불과했다. 다르게 보면 이 같은 위기에도 2035년까지 ‘무한도전’은 건재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무엇보다 평소 ‘사망토론’과 이상준의 개그를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무한도전’ 패러디에 대한 일부 열성 팬의 비난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 수 있다. 이상준의 ‘사망토론’은 독설에서 재미를 추구한다. 그 대상은 관객이다.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함께 온 친구의 인격을 모독하는 이상준의 독설에도 객석은 웃음으로 가득하다. 그것이 콘셉트이자 개그 코드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상준의 개그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이 오히려 ‘무한도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최근의 음주사태로 존립 위기까지 겪었지만 김태호 PD 특유의 참신한 기획과 유재석을 비롯한 나머지 멤버가 똘똘 뭉쳐 위기를 타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한도전’은 건드리면 안 돼”라는 근거 없는 성역 주장을 펼치기보다 기다림으로 소리 없는 응원을 펼쳐야 하는 시점이다.

▲송가연 선수(뉴시스)

“가연이에게 욕하는 놈들 모두 X까!” “이종카페 족가. 인터넷에서는 왕, 현실은 시궁창. 누구를 욕하기 전에 내가 그 사람을 욕할 만큼 열심히 살았는지 먼저 생각해보길.”

국내 이종격투기의 붐을 일으킨 로드FC 종합격투기팀 ‘팀원’(Team One) 소속 석상준 코치와 홍영기 코치의 글이다. 자신들이 지도하고 있는 ‘미녀 파이터’ 송가연 선수에 쏟아진 악성 댓글에 감정 섞인 대응을 보였다. 욕설과 비난은 명백한 실수다. 이들의 글은 송가연 선수에 대한 비난 여론을 더욱 증폭시켰다. 송가연 선수에 대한 로드FC의 과도한 홍보 활동에 대한 자제와 경기 후 비 매너 행동에 대한 명확한 사과가 전제되지 않은 시점에서 욕설은 경솔했다.

스포츠 경기는 팬이 있어야 존재한다. 이들의 칭찬과 비판은 선수가 짊어져야 할 숙명이다. 이유 없는 비난은 없다. 오히려 송가연 선수 개인의 경기력과 언행 외적으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지인 로드FC의 욕설 대응은 송가연 선수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고스란히 독이 됐다. 결국 ‘팀원’의 수장 서두원은 지난 16일 “정말 죄송합니다. 팀원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고 경거망동하게 한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무한도전’과 송가연 선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승승장구하던 ‘무한도전’은 음주운전으로 두 명의 멤버가 하차하고 단 5명이 남았다. 송가연 선수는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앞으로의 미래가 황금빛일지 구릿빛일지 결정되는 시점에 와 있다. 지나친 관심은 부족함만 못하다. 더욱이 그 방식이 감정에 치중해 있다면 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가장 힘든 것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연출진, 송가연 선수다. 모든 비난은 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최두선 기자 s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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