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정수천 기자]

▲이동준과 이승우. (연합뉴스)

이승우는 정말 대표팀에서 미움받았을까.

이승우(17ㆍFC 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우루과이전이 끝난후 “대표팀의 형들이 배려를 잘해줘서 팀에 적응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동준(18ㆍ서울숭실대)이 골을 성공시켰을때 누구보다 기뻐하기도 했다.

이례적으로 18세 이하(U-18)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이승우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이하 JS컵) 프랑스전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승우는 4월 29일 열린 우루과이전과 1일 벨기에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승우의 아쉬운 활약에 일부 축구팬은 왕따설을 언급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이승우에게 고의로 패스를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김대원(18ㆍ서울보인고)은 우루과이전과 벨기에전에서 이승우에게 패스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그러나 김대원은 이승우에 대한 패스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운영을 보이지 못했다. 프랑스전에 나선 김대원은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며 활약을 펼쳐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지난 경기에서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전 경기보다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아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우에 대해 “서로 잘 맞춰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하고 싶은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다”고 밝혔다.

▲U-18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이승우와 함께 좋은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주어진 시간은 너무나 부족했다. 김대원, 한찬희(18ㆍ전남광양제철고), 이동준, 임민혁(18ㆍ경기수원공고) 등 대부분의 U-18 대표팀은 대부분 1월에 러시아에서 열린 2015 발렌틴 그라나트킨 U-18 국제친선대회에서부터 발을 맞춰왔다. 그러나 새롭게 합류한 이승우, 백승호(18ㆍFC 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어려웠고 서로의 활동범위를 인지해 즉흥적인 연계를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 연습해온 전술도 달랐다.

안익수(50)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수비를 중점으로 두고 역습을 펼치는 전술을 구사했다. 전에는 수비를 강화하고 후반 들어 공격 비중을 늘렸다. 원톱으로 나선 이승우는 뒤로 물러난 수비와 미드필더의 지원을 받기 어려웠다. 그나마 이승우의 드리블 돌파와 공 소유 능력이 뛰어나 고립된 상황에서도 상대 수비를 위협할 수 있었다.

이승우가 뛰고 있는 FC 바르셀로나는 대표팀과 다른 축구를 구사한다. 바르셀로나는 ‘티키타카’라고 불리는 짧은 패스 연계를 활용한 높은 점유율을 중시한다. 이승우는 우루과이전이 끝나고 “바르셀로나에서 경기할 때는 워낙 볼 점유율이 높아서 쉽게 경기를 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점유율이 비슷하거나 밀릴 때가 있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팀 전술이 소속팀과 달라 이승우의 활약이 제한되는 면도 있었다. 안익수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에게 맞추기보다 팀 전체를 하나로 완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당장 이승우와 백승호를 활용해 좋은 성적을 내기보다 2년 후 한국에서 열리는 2017 FIFA U-20 축구월드컵을 내다봤다. 안익수 감독은 전술과 출전 시간 논란에 대해 “백승호, 이승우는 주목받는 좋은 선수다. 그러나 두 선수도 우리 팀의 일부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다른 선수의 경험이 쌓이는 것도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좋은 부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