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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에서 ‘베테랑’까지, 1000만 돌파 한국영화 13편 관통하는 것?[배국남의 눈]

[비즈엔터 배국남 기자]

▲한국영화로 13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베테랑'.(사진='베테랑'스틸컷)
2004년 2월 19일은 한국영화 흥행사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2003년 12월 24일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강우석 감독은 “내 평생에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를 볼지 전혀 몰랐다. 너무 기쁘다. 내가 감독한 영화가 1000만 영화로 기록된 것도 기쁘지만 한국 영화가 그만큼 수많은 관객에게 인정받았다는 의미여서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로부터 11년이 흘렀다. 지난 8월 15일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 8월 29일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해 8월 한 달에만 두 편의 1000만 영화 등장이라는 초유의 영화적 사건이 벌어졌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17편으로 이중 ‘아바타’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등 외국 작품은 4편이다.

‘실미도’로 1000만 관객 기록을 쓴 이후 지난 11년 동안 13편의 한국영화가 꿈의 흥행숫자인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1761만 명의 관객이 본 ‘명량’을 비롯해, ‘국제시장’‘도둑들’‘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암살’ ‘태극기 휘날리며’, ‘변호인’, ‘해운대’, ‘실미도’ ‘괴물’ ‘왕의 남자’‘베테랑’ 등 13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해운대’‘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과 ‘암살’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 두 편의 1000만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류승룡은 ‘명량’‘7번방의 선물’‘광해, 왕이 된 남자’ 3편의 영화에 주연 혹은 주연급으로 출연했으며, 송강호, 설경구, 전지현, 이정재, 황정민은 두 편의 1000만 영화에 주연을 했다.

▲1761만 관객이 본 ‘명량’은 135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사진='명량'스틸컷)

무엇보다 오달수는 ‘괴물’ 목소리 출연을 비롯해 ‘국제시장’‘도둑들’ ‘7번방의 선물’‘변호인’‘암살’‘베테랑’ 등 7편의 1000만 영화에 출연하는 엄청난 신기록을 세웠다.

1761만의 관객이 본 ‘명량’은 1357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1000억원대 매출액을 돌파, 8월현재 최고 매출액 영화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수익률 면에서는 순제작비35억 원, 홍보 마케팅비를 포함한 총제작비 58억 원이 들어간 ‘7번방의 선물’로 91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수익률이 무려 15배에 달한다.

그렇다면 13편의 1000만 한국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7번방의 선물’등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 ‘암살’ 180억원, ‘태극기 휘날리며’190억원, ‘명량’180억원, ‘해운대’180억원 등 대부분의 1000만 영화가 100억 원 이상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점이다. 또한 CJ, 쇼박스, 뉴 등 대형 영화 배급사가 투자와 배급을 한 영화라는 점도 비슷하다.

‘명량’의 최민식, ‘괴물’‘변호인’의 송강호, ‘해운대’ ‘실미도’의 설경구, ‘베테랑’ ‘국제시장’의 황정민,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이병헌,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 ‘도둑들’의 김윤석 김혜수, ‘암살’의 하정우 등 주연들이 스타성 보다는 빼어난 연기력을 갖고 있는 연기자라는 점도 1000만 한국영화를 관통하는 공통점이다.

▲2004년 2월19일 1000만 관객을 처음으로 돌파한 '실미도'.(사진='실미도'스틸컷)

1000만 관객은 국민 10명중 2명이 보는 셈이다. 청소년부터 장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소구할 수 있는 주제나 소재,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화제와 이슈, 논란을 창출한 유사점도 갖고 있다. ‘명량’의 경우, 세월호 대참사로 드러난 대통령부터 장관, 정치인의 리더십과 책임감 부재가 흥행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암살’의 경우, 광복70주년이라는 시기, ‘변호인’은 노무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점, ‘베테랑’은 을의 유쾌한 반란과 재벌에 의해 자행되는 슈퍼 갑질, ‘국제시장’은 세대간, 진영간 촉발된 논쟁 등이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1000만 한국영화는 무엇보다 재미와 의미를 잘 아우르는 완성도와 함께 특유의 문화 소비 쏠림 현상을 잘 이용한 마케팅도 한몫했다.

1993년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100만 관객을 돌파한뒤 11년뒤인 2004년 ‘실미도’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해 한국영화 흥행사를 새로 썼다. 이후 ‘베테랑’까지 13편의 한국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제 2000만 관객 한국영화 등장도 머지 않았다. 한국 영화 종사자와 관객이 기대하는 다음 목표다.

배국남 기자 knb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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