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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인터넷 방송, 그 현황과 미래, 영향은?..스타 BJ 수입은? [배국남의 뉴컬처 키워드]

[비즈엔터 배국남 기자]

#1.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비 오는 데 전화도 안 받네. 워런 도사님 거기는 어디야?” BJ(Broadcasting Jockey) 오작교가 노래를 부르다 말고 혼잣말을 하다가 채팅창을 보며 대화를 한다. 아프리카 TV 최고령 BJ 진영수(74) 씨의 최근 인터넷 1인 방송이다.

#2. BJ 슈기(최슬기‧21)가 떡볶이 네 개를 한꺼번에 입에 넣는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쩝쩝 소리를 낸다. 이어 치즈 스틱을 먹는다. 끊임없이 “후루룩 쩝쩝”소리를 내며 게걸스럽게 먹는다. 인터넷 1인 방송‘슈기 잘 먹는 먹방’이다.

#3. 유튜브나 아프리카 TV 등을 통해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중계방송하는 양띵(양지영‧25)은 1인 방송 구독자는 201만 명에 달하는 것을 비롯해 온라인 게임에 관심 있는 10~20대에게는 최고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진영수 씨는 인터넷 1인 방송을 통해 인생 상담도 하고 자신의 힘든 상황을 전달하며 네티즌으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1인 방송을 하면서 우울증도 극복하고 삶이 활기차졌다고 말한다. 최슬기 씨는 먹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만으로 대기업 임원 월급 수준인 월 15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양지영 씨는 게임방송으로 연예인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얻으며 KBS ‘미래스타 스쿨-예띠 TV’진행자로 진출했다.

인터넷 1인 방송 열풍이 상상을 초월한다. 아프리카 TV에서 1인 방송을 하는 사람만 22만 명에 달하는 것을 비롯해 1인 방송을 하는 사람이 수십만 명에 달하고 1인 방송 시청 인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인터넷 1인 방송은 특별한 기술 없이 카메라와 마이크 등 간단한 장비로 PC와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1인 미디어다.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혹은 주문형(VOD) 방식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1인 방송자(BJ)들은 아프리카 TV나 유튜브, 다음-카카오, 네이버, SNS(Social Network Service)등을 통해 자신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1인 방송은 대화창이 떠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쌍방향 방송을 할 수 있다.

먹방, 쿡방, 게임방송, 증권방송, 인생 상담, 스포츠 중계, 공부 방송, 뷰티 방송 등 방송 콘텐츠는 제한이 없다. 방송하는 사람 역시 일반인에서부터 연예인 등 유명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물론 젊은 10~20대가 1인 방송을 많이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진용수 씨처럼 중장년과 노년층에서도 1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타BJ 양띵과 악어가 지상파TV까지 진출했다.(사진=KBS)
▲스타BJ 양띵과 악어가 지상파TV까지 진출했다.(사진=KBS)

시장조사 전문 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 10월 14일 발표한 19~50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벌인‘인터넷 개인방송 관련 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4%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1인 방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64.3%는 1인 방송은 시청자의 다양한 욕망을 표출해주는 창구로 인식하고 있다. 1인 방송을 시청하는 이유로는 50.2%가 콘텐츠가 재미있어서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해(37.2%), 실시간 참여가 가능해서(24.8%), 전문가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21.3%), 누군가와 소통하는 느낌이라서(18.3), 함께 댓글을 달면서 참여하는 재미가 있어서(14.5%) 누군가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어서(11.7%), 대리만족 하려고(1.7%) 순이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진이 2016년 내년 트렌드를 전망한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꼽은 소비 트렌드 10가지 중 하나가 바로 1인 방송을 비롯한 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

1인 방송을 하는 BJ 중 양띵, 악어, 대도서관, 허팝, 최군, 슈기, 김이브, 영국 남자, 소프, 쿠쿠크루 등 유명 BJ들은 연간 2억~4억 원의 엄청난 수입을 올린다.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네티즌의 눈길을 끌면 누구나 고액의 수입을 올리는 BJ가 될 수 있다.

1인 방송 BJ의 수입 창출원은 크게 두 가지다. 아프리카 TV의 1인 방송처럼 방송을 본 네티즌이 100원짜리 별 풍선을 구입해 마음에 드는 1인 방송자에게 주면 이것이 수입으로 직결된다. 또 하나의 이윤창구는 유튜브 등 1인 방송에 붙는 광고를 통한 수입이다.

외국의 경우는 1인 방송으로 연간 135억 원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도 등장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 10월 14일자에 게재된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유튜브 스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유튜브 1인 방송 스타 중 게임방송을 하는 퓨디파이(방송자 펠릭스 셀버그)채널은 구독자가 4000만 명에 이르고 수입 1200만 달러(135억원)에 달한다. 코미디 패러디를 전문으로 하는 스모쉬(방송자 이언 해콕스, 앤서니 파딜라)채널은 구독자 2136만 명, 수입 858만 달러이다.

1인 방송의 잠재적 사업성과 문화적 파급력에 주목한 기업과 방송사들이 앞다퉈 1인 방송자를 양성하고 관리해 이윤을 창출하는 MCN( Multi Channel Networks)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선두주자는 CJ E&M에서 운영하는 ‘다이아 TV’다. 다이아 TV는 현재 417개 1인 개인 방송을 운영, 관리하고 있으며 구독자 수가 2701만 명에 달한다. CJ E&M의 다이아TV 다음 규모의 MCN사업자는 ‘트레져 헌터’다. 양띵, 악어, 김이브 등 유명 BJ가 속한 트레져 헌터는 채널 수 38개에 구독자 수가 850만 명에 이른다.

이밖에 최근 아프리카TV와 연예기획사 미스틱 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조인트 벤처 ‘프릭’역시 인터넷 1인 방송을 관리하는 MCN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이아 TV 등 국내 MCN 사업자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MCN사업자와 제휴해 1인 방송 콘텐츠를 해외에도 내보내기 시작했다.

급부상하고 있는 1인 방송은 미디어 산업 지형도를 바꿀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1인 인터넷 방송과 TV가 결합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사진=MBC)
▲1인 인터넷 방송과 TV가 결합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사진=MBC)

독창적이면서도 무궁무진한 콘텐츠로 무장했을 뿐만 아니라 네티즌의 참여로 방송이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이용과 인기가 급증하면서 1인 방송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다양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우선 MBC, KBS 등 지상파 TV와 1인 방송의 결합이 눈에 띄는 변화다. 요즘 인기가 높은 MBC‘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바로 1인 방송과 TV 방송을 결합한 포맷이다. KBS도 최근 1인 방송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KBS가 8월부터 방송하고 있는‘미래 스타 스쿨-예띠 TV’는 1인 방송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1인 방송 콘텐츠는 방송을 비롯한 영화, 음악, 드라마 등 문화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영주 박사는 “MBC, KBS등 지상파 TV에 유입되기 시작한 1인 인터넷 방송이 언젠가는 전통적인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 사업자들을 능가하는 빅파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1인 방송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고 구글은 2020년이면 전통적 방송사 스튜디오들은 25%에 그치고 75%를 1000여개의 1인 채널과 MCN사업자들이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디어와 IT 전문가들은“1인 방송은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방송, 대중문화의 흐름도 선도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엄청나다”고 진단한다.

최근 들어 정부서도 1인 방송 지원에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 1인 방송 제작자 양성에 나섰다. 신중년도 이제 주류 미디어로 부상하며 수입과 보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1인 방송과 함께 인생 2막을 시작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진영수 씨를 비롯한 신중년 1인 방송자들은“신중년이 1인 방송을 하면 생활에 활력이 생길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와의 교류와 새로운 트렌드와 문화의 접촉기회가 많아져 삶의 스펙트럼도 확장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이 글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 12월호에 게재된 '배국남의 뉴컬처 키워드'임을 알려드립니다)

배국남 기자 knb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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