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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컬처ㆍ 쿡방ㆍ 복고ㆍ 1인방송…2015년 대중문화 강타한 트렌드는?[배국남의 눈]

[비즈엔터 배국남 기자]

▲웹예능 '신서유기'
▲웹예능 '신서유기'
2015년 을미년 한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해 대중문화는 어떠한 트렌드가 눈길을 끌고 대중에게 호응을 얻었을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대중화와 1인가구의 급증, 경기침체와 취업난, 통신과 인터넷, 디지털 기술의 발전 등 다양한 이유로 등장한 트렌드가 올 한해 대중문화를 강타했다. 올 한해 대중문화에 두드러진 흐름으로 대중의 관심을 끈 것은 스낵 컬처 부상, 1980~1990년대를 소환하는 복고 유행, TV 등의 먹방-쿡방, 1인 미디어의 급증 등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언제 어디서든 이용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하면서 손가락 하나 움직여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마트 핑거 콘텐츠 즉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낵처럼,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10∼15분 내외로 간편하게 소비하거나 즐길 수 있는 문환 콘텐츠인 스낵 컬처가 크게 부상했다. 스낵 컬처는 시장 잠재력과 이용자 급증, 무엇보다 남녀노소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크게 성장하고 있다. 스낵 컬처의 대표 콘텐츠는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웹예능 등이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문피아 등 웹소설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웹소설 작가들이 크게 증가했다. ‘네이버 웹소설 콘텐츠 현황’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글을 올린 작가는 전업 작가에서부터 학생, 주부,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6만7000여 명에 달하고 작품 수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2만 3000여 편이었다. 하루에 183명의 작가가 약 340편의 작품을 올린 셈이다. 조아라, 북팔, 문피아 등 웹소설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중문화의 강력한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웹툰 역시 강세다. 웹툰 시장 규모는 2013년 현재 1500억 원에 달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올 한해 웹툰 시장 규모는 3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부터 카카오페이지 등 모바일, 통신사 사이트, 신문사 포털, 레진코믹스를 비롯한 웹툰 전문사이트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많은 웹툰을 게재하고 있다. 요즘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시청을 많이 하는 것이 웹드라마다. KBS, MBC, CJ E&M 등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 SM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오아시스픽처스 같은 영상콘텐츠 제작사, 삼성 같은 대기업들이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2013년 2월 조윤희 정겨운 주연의 ‘러브 인 메모리’가 웹드라마 서막을 연후 2014년 한해에‘무한동력’ ‘후유증’ ‘방과후 복불복’등 30여편이 제작됐고 올해는 더 많은 웹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웹예능도 등장했다.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등 스타들이 출연하고 나영석PD가 연출한‘신서유기’가 웹예능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4일 네이버 TV캐스트와 모바일을 통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9월 4일부터 10월 2일까지 조회 건수가 무려 3600만 건에 달했을 정도다.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

복고 역시 2015년 방송 음악 등 대중문화계를 강타한 트렌드다. 올 상반기는 1990년대 복고가 하반기에는 1980년대를 소환한 대중문화가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응답하라 1997,1994’영화‘건축학 개론’등으로 2~3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1990년대 복고 열기는 지난 1월 3일 이정현, 김건모, 터보 등 1990년대 스타들이 출연한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방송되면서 최고조가 됐다. 쿨, 룰라, 지누션, 양파 등 근래 들어 활동 하지 않던 1990년대 가수들이 각종 무대에 서는 등 활동을 재개했고 새로운 음반을 발표하며 1990년대 복고 신드롬을 뜨겁게 달궜다. 하반기에는 1980년대 복고 트렌드가 다양한 대중문화 분야에 속속 소환되고 있다. 지난 11월 6일부터 방송되는 드라마‘응답하라 1988’로 인해 1980년대 복고 코드가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광주민중항쟁, 6.10항쟁, 서울올림픽을 비롯한 1980년대 사건‧사고에 대한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상은의 ‘담다디’, 김창완의 ‘청춘’,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이선희의 ‘J에게’,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등 1980년대 히트곡들이 대중의 귀를 다시 붙잡고 있다.

장기침체, 고용 없는 성장과 취업난, 심화하는 양극화, 실업자 급증 등으로 상징되는 현실의 고달픈 삶이 1980~90년대를 복고라는 형식으로 소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과거의 추억과 향수에서 위안을 찾으며 현실의 고단함을 잊으려는 욕구가 복고 신드롬을 탄생시켰다. 디지털 문화에 대한 반작용이 1980~90년대 복고를 대중문화의 주요한 트렌드와 키워드로 부상시켰다. 아날로그적 특성을 드러내는 1980~90년대 복고가 인간 본연의 날것, 그리고 사람의 정 등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켜주는 기능을 해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년으로 접어든 30~50대의 왕성한 문화상품소비, 1980~1990년대의 풍성한 대중문화 역시 복고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올해 대중문화의 중심에 요리 쿡방과 식사 먹방이 강력하게 자리 잡았다.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쿡방만도 MBC ‘찾아라 맛있는 TV’, KBS ‘한국인의 밥상’,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수요미식회’, ‘삼시세끼’ 등 수십개에 달한다. 포맷도 내용도 출연자도 다양하다.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불기 시작한 먹방 열풍은 지상파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영화 속으로 파고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등 예능 프로그램들은 앞다퉈 출연자들의 먹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것이 일상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았고, 먹는 것을 소재로 한 ‘식샤를 합시다’ 같은 드라마까지 만들어졌다.

먹방과 쿡방 관련 대중문화 콘텐츠가 쏟아진 것은 사회와 산업구조, 가족 형태의 변화로 인해 식구(食口)가 줄어든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바쁜 직장생활 등으로 가족이 모여 요리를 하고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하던 식구의 모습이 최근 들어 크게 줄어들었다. 식구의 감소는 요리와 음식을 먹으면서 가족의 정을 쌓았던 것에 대한 욕망을 촉발시켰고 쿡방과 먹방이 외로움과 허전함, 가족의 정에 대한 욕구를 간접적으로 충족시켜주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직업 등 자신의 일에 빠져 삶에서 매우 중요한 음식과 요리 부분을 놓치고 살아온 것에 대한 반성이 쿡방과 먹방의 열기로 발현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생활수준의 향상과 웰빙 바람으로 먹는 것에 대한 대중의 관심 고조도 먹방과 쿡방의 인기를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인 인터넷 방송과 TV가 결합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
▲1인 인터넷 방송과 TV가 결합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1인 방송 열풍 역시 2015년 대중문화의 강력한 트렌드중 하나다. 아프리카 TV에서 1인 방송을 하는 사람만 22만 명에 달하는 것을 비롯해 1인 방송을 하는 사람이 수십만 명에 달하고 1인 방송 시청 인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1인 방송자(BJ)들은 아프리카 TV나 유튜브, 다음-카카오, 네이버, SNS(Social Network Service)등을 통해 자신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먹방, 쿡방, 게임방송, 증권방송, 인생 상담, 스포츠 중계, 공부 방송, 뷰티 방송 등 방송 콘텐츠는 제한이 없다. 방송하는 사람 역시 일반인에서부터 연예인 등 유명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물론 젊은 10~20대가 1인 방송을 많이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진용수 씨처럼 중장년과 노년층에서도 1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급부상하고 있는 1인 방송은 미디어 산업 지형도를 바꿀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독창적이면서도 무궁무진한 콘텐츠로 무장했을 뿐만 아니라 네티즌의 참여로 방송이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이용과 인기가 급증하면서 1인 방송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다양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우선 MBC, KBS 등 지상파 TV와 1인 방송의 결합이 눈에 띄는 변화다. 요즘 인기가 높은 MBC‘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바로 1인 방송과 TV 방송을 결합한 포맷이다. KBS도 최근 1인 방송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KBS가 8월부터 방송하고 있는‘미래 스타 스쿨-예띠 TV’는 1인 방송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1인 방송 콘텐츠는 방송을 비롯한 영화, 음악, 드라마 등 문화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국남 기자 knb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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