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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희 “임신 여중생 연기 부담? 막상 쉬웠죠” [인터뷰]

[비즈엔터 이꽃들 기자]

▲진지희가 깜찍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많은 분이 연기자 선배님들 앞에서 기 안 눌리고 잘 한다고 말씀해주세요. 그저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빵꾸똥꾸’란 대사로 전국을 뒤흔들더니, 한층 성장한 외모로 MBC ‘해를 품은 달’, ‘불의 여신 정이’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과시했다. 그리고 올해 충격을 안기며 다가온 진지희의 이유 있는 눈물은 시청자를 TV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떼쟁이 어린아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인물을 소화해온 진지희는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임신한 사춘기 여중생의 다층적인 내면을 펼쳐 호평을 이끌어냈다. 부모 모르게 한 임신, 낙태와 출산 사이의 고민을 홀로 안은 세라는 아역스타 진지희(15)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처음에는 저도 대본을 보고 당황스러웠어요. 이런 연기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됐지요. 또, 세라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갔어요. 부모님에게 소리 질러야 하고, 화내고. 사춘기 소녀들은 그렇다는데 감정 이입이 잘 안됐어요. 점차 공감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지요.”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엄마 권지현(최정윤)과 신뢰 관계가 부족한 세라는 위태로웠다. 극 초반부터 엄마 지현에게 뺨을 맞는가 하면, 노력하는 엄마에게 고성을 지른 뒤 방문을 쾅 닫고 홀로 있기 일쑤였다. 악한 시어머니 몰래 담배 피우는 엄마의 모습처럼,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른 몰래 술을 마셨다. 미국에서 조기 유학해 돌아와 임신 사실을 알고는 홀로 낙태를 결심했지만, 죄책감에 수술대를 뛰쳐나오기도 했다.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진지희.(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실제 촬영 준비를 하면서 김윤철 PD님과 다양한 대화를 많이 했어요. PD님에 대한 신뢰로 원래 걱정했던 것보다 쉽게 끝마친 것 같아요. PD님이 잘 해주실 거란 걸 아니까. PD님에 대한 믿음으로 큰 부담감을 털어냈어요.”

그녀가 되새기듯이 내뱉은 “연기자로서 연출자를 믿어야 해요”는 말은 앳띈 얼굴, 차분하지만 밝은 음성과 대비되는 것은 물론, 15세 나이에도 불구 베테랑 연기자 못지 않은 면모가 내비쳐 탄성을 자아냈다.

“김윤철 PD님이 제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셨어요. 궁금한 점 있으면 저도 물어보고, 의견을 조합해주거나 반영해주셨어요. PD님은 현장에서 배우의 연기부터 촬영 각도까지 세심하게 다 챙기세요. 워낙 꼼꼼하시고, 이런 게 바로 드라마가 잘 되는 비결이구나 싶었어요. 행동 하나하나 봐주시고, 실제로 만나 뵙고 함께 해보니 더 존경스러웠어요.”

2005년 전국을 발칵 뒤집은 인기 드라마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연출자인 김윤철 PD의 실질적인 디렉팅은 진지희에게 큰 조력으로 발휘됐다. 특히, 진지희는 그의 말 한 마디를 깊이 마음에 담고 있었다.

“PD님이 ‘대본을 외우고 연기하고 나면 그 장면을 다 잊어버려라. 그 다음에 너는 새로운 상황을 접해야 한다’고 하신 적 있어요. 무슨 뜻이냐면 ‘상대 연기자와 새롭게 맞닥뜨린 상황에서 나오는 생생한 표정들이 네 연기를 더욱 살아 숨 쉬게 한다’는 것이에요. 그 말씀이 크게 기억에 남아요.”

김윤철 PD는 물론,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를 통해 함께한 최정윤, 임예진(세라의 할머니), 이규식(세라의 아버지)과 에피소드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진지희는 늘 촬영에 돌입하기 전, 대본 연습을 함께했던 최정윤, 임예진, 이규식이 자랑했던 호흡을 손꼽았다. 특히 진지희는 “최정윤 엄마는 눈물이 3초 만에 나올 정도로 감정을 정말 잘 잡는다”며 옆에서 지켜본 성인 연기자의 모습을 생생히 털어놨다. 그래서인지 이번 드라마에서 최정윤과 진지희가 무척 닮아보인다는 반응이 줄이었다.

“아직 어린 저는 언제나 누구의 딸로 나올 수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해당하는 성인 역의 엄마의 모습을 닮아가려고 노력해요.”

▲JTBC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세라 역을 소화한 진지희(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이처럼 작품 속 연기라면, 극 중 인물에 푹 빠져들기에 주저함이 없는 진지희였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수다 떨고 어울려 놀기 좋아하는 여중생이지만, 작품과 관련해선 혼자 캐릭터를 이리저리 연구하고, 작품을 고르는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도 한다.

“연기를 쭉 하고 싶은 건 연기 생활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기 때문이에요.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기도 한다잖아요. 제가 생각한 연기를 해보였을 때, 주변에서 박수를 쳐주면 기분이 좋아져요. 게다가 연기는 또 다른 사람들의 삶을 살아볼 수 있잖아요. 비슷한 역할을 하기보다, 계속 변신을 선보이고 싶어요. 사춘기 소녀를 연기했다면, 앞으로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사춘기 소녀를 하고 싶어요.”

연기자로서 희망 가득한 앞날을 꿈꾸는 아역 연기자 진지희에게 전국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중의 뇌리에 깊이 남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속 해리는 어떤 의미일까.

“그 이미지에서 못 벗어날까 걱정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빵꾸똥꾸’란 아이는 제 또 다른 캐릭터고, 귀여운 제 연기 캐릭터에요. 성인 역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떨쳐내기 보다 가족처럼 데리고 다니면서 다른 캐릭터와 만나면 제 색다른 모습을 또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언젠가 미국 할리우드에서 작은 역이라도 꼭 맡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낸 아역스타 진지희가 다채로운 색깔로 채워갈 앞으로의 필모그래피는 벌써부터 반짝이고 있다.

이꽃들 기자 flowersle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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