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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과 콘텐츠의 한국 대중문화 시장의 공습, 그 현황과 영향은?[배국남의 눈]

[비즈엔터 배국남 기자]

▲중국의 소후 닷컴은 김수현 등 스타 연예인들이 소속된 키이스트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중국의 소후 닷컴은 김수현 등 스타 연예인들이 소속된 키이스트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인터넷 음원 사이트의 원조, 소리바다가 2일 100억 원에 중국 기업 ISPC 리미티드에 양도됐다. 김영희 PD가 대표로 있는 중국 BNR(Blue Flame&Rice House)이 제작한 ‘폭풍효자’가 후난TV에서 방송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류스타 이민호는 요즘 한중합작영화 ‘바운터 헌터스’에 촬영에 임하고 있다. 24일부터 KBS에서 방송하는 송혜교 송중기 주연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 는 중국 시장 때문에 사전제작을 했다.

중국 자본과 콘텐츠의 공습이 대단하다. “올해 우리 문화 콘텐츠 산업에 중국 자본과 콘텐츠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야말로 ‘레드머니의 확산, 레드 콘텐츠의 역습’ 이 콘텐츠 산업의 강력한 트렌드이자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윤호진 정책개발팀장의 설명이다.

중국 자본과 콘텐츠의 공습은 국내 제작사와 기획사의 인수, 콘텐츠 수출 증가와 인력진출 봇물, 콘텐츠의 제작관행의 변화, 한국 인력과 노하우가 투입된 중국 콘텐츠의 세계진출 등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

▲중국은 '런닝맨'등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런닝맨'등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자본의 한국 방송 게임 등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 작업이 급증하고 있다.

DMG 엔터테인먼트의 방송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인수, 베이징 싱아이 쟈정 인베스트먼트의 김현주 이미연 소속사인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인수, 화책 미디어의 영화 투자배급사 뉴에 대한 536억원 투자, 소후닷컴의 키이스트 150억원 투자 등 중국 자본의 게임업체, 콘텐츠 제작사, 연예기획사의 인수와 투자가 왕성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증권 윤정선 연구원의 보고서 ‘2016년 응답하라 콘텐츠 산업’에 따르면 2010년 9월부터 2015년 9월까지 5년 동안 한국 콘텐츠 기업 인수 등에 투자된 중국 자본은 무려 1조92억 원에 달한다. 또한 영화 ‘미스터고’ 드라마 ‘사임당 더 히스토리’ 등 콘텐츠 제작 등에도 막대한 중국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중국에서 콘텐츠 및 연예인 에이전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배경렬 이사는 “최근 중국기업들이 한국 연예기획사, 제작사에 대한 투자나 인수 작업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기업을 사칭한 투자 사기도 심심찮게 일어나는 것은 중국 투자의 힘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가 방송에서 대만기를 흔들어 큰 파문이 일자 기획사 JYP, 박진영, 쯔위의 공식사과가 이어졌다. 논란이 크게 일었던 쯔위 사태 과정은 한류의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현재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자본은 사전 제작된 '태양의 후예'처럼 한국 드라마 제작관행을 변화시켰다.
▲중국 자본은 사전 제작된 '태양의 후예'처럼 한국 드라마 제작관행을 변화시켰다.

‘태양의 후예’ ‘너의 목소리가 보여’ ‘꽃보다 할배’ ‘1박2일’ ‘썰전’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수출, ‘아빠, 어디가’ 등 예능 프로그램의 판권 판매, 이민호 김수현 전지현 송혜교 송승헌 비 김태희 등 한류 스타들의 중국 드라마와 영화 출연, ‘별에서 온 그대’ 장태유, ‘풀하우스’의 표민수, ‘파리의 연인’의 신우철 등 드라마PD와 ‘런닝맨’의 장혁재 조효진 PD 등 예능PD 등의 중국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 유명 1인 방송 BJ들도 속속 중국 YY, 롱쥬 같은 1인 방송 서비스 업체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현대증권 윤정선 연구원은 “우리가 주목하는 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전세계 콘텐츠 시장규모 10위 국가들중 2018년까지 연평균 11%의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나라다. 한국 콘텐츠 기업들이 중국에 주력해야할 이유다”고 지적했다.

▲김영희PD가 제작하고 있는 중국의 '폭풍효자'가 오는 4월 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인 칸 MIP TV견본시에 진출한다.
▲김영희PD가 제작하고 있는 중국의 '폭풍효자'가 오는 4월 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인 칸 MIP TV견본시에 진출한다.
중국자본과 시장의 위력은 한국 제작시스템의 변화를 초래하는 데서도 드러난다. 바로 한국 드라마의 사전 제작제 도입이다. 중국에서는 동영상 사이트나 방송에서 당국의 사전 심의를 받은 드라마나 동영상 콘텐츠만을 내 보낼수 있다. 또한 중국 방송사와 동영상업체들은 한결같이 한국과 동시에 중국에 방송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사전제작 드라마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쪽대본’으로 대변되는 당일치기식 제작 형태가 주류를 이뤘다. 드라마의 초반 3~4회만 제작하고 방송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지만 중국 시장 때문에 ‘태양의 후예’ ‘사임당, 더 히스토리’ ‘보보경심: 려’등 적지 않은 드라마가 이제 사전제작을 하고 있다.

중국 자본과 콘텐츠의 위력은 한국 인력과 콘텐츠 노하우가 투입된 중국 영화나 드라마, 프로그램의 세계진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송혜교가 출연한 오우삼 감독의 중국 영화 ‘태평륜’이 칸영화제 진출할 것을 비롯해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거나 한국 연출가, 감독이 작업에 참여한 콘텐츠들이 세계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중국에서 ‘폭풍효자’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는 김영희PD는 “중국은 엄청난 규모의 콘텐츠 시장을 갖고 있다. 뛰어난 콘텐츠만 있으면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다. 또한 중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해외로 속속 수출되고 있다. ‘폭풍효자’는 올해 4월 열리는 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인 칸 MIP TV 2016에도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막대한 위안화를 바탕으로 위력을 더해 가고 있는 한국 콘텐츠 산업에 대한 중국 자본과 콘텐츠의 공습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바로 양질의 인력 유출로 인한 국내 콘텐츠 제작 역량의 약화와 중국 콘텐츠의 경쟁력 상승으로 인한 국내 콘텐츠 경쟁력 하락이 그것이다. 또한, 대만처럼 한국이 콘텐츠 기업의 중국 자본의 인수와 투자로 인해 중국 콘텐츠 하청업체로의 전락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은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고 한국 콘텐츠의 우수 인력은 계속 양성되고 있어 중국 콘텐츠의 하청기지로의 전락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한다. 다만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것은 동남아 시장 등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배국남 기자 knb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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