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김희애, 왜 47세에도 여전히 톱스타인가?[배국남의 스타 성공학]

[비즈엔터 배국남 기자]데뷔 때부터 연기력 인정신인상부터 대상까지 품안에…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꽃보다 누나’로 친근함 더해

요즘 김희애(47)는 단연 뜨거운 스타다. 화제와 관심의 강도가 신세대 스타 못지않다. 시청자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는 JTBC 드라마 ‘밀회’의 주연으로, 그것도 파격적 사랑을 표출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재벌 예술재단의 기획실장인 40세 유부녀로 20세 연하의 천재적 연주 재능을 가진 퀵서비스 배달원과의 사랑을 하는 오혜원 역을 맡았다. 김희애이기에 가능했다. 설정과 캐릭터가 우리 상황에서 거부감을 초래할 수 있지만 시청자들은 김희애가 연기하고 있는 오혜원에 빠져 있다. 그리고 매회 드라마가 끝나면 “역시 김희애!”를 외친다.

최근 개봉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영화 ‘우아한 거짓말’의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주역도 바로 김희애다. 김희애는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세 소녀의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 현숙역을 맡아 일상성의 연기를 진정성으로 빼어나게 살려내 관객의 공감을 유도했다. “대단한 김희애”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리고 지난 1월 끝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선 단아하고 우아하며 흐트러짐 없는 이미지의 김희애의 생활이 일부 드러나며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대중과 만나 온 김희애는 광고를 통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견고하게 구축했다. 이러한 이미지의 김희애는 대중이 쉽게 다가가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꽃보다 누나’를 통해 김희래를 비로소 친근하게 수용하게 됐다. “스타 김희애에게 저런 면이 있다니”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김희애의 성공 원동력을 엿볼 수 있는 최근의 세 가지 풍경이다. 김희애는 상당부분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광고를 통한 우아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이영애와 유사점이 있지만 연기자로서 가장 중요한 연기력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인다. 대중이 부러워하는 이미지와 함께 탁월한 연기력을 갖춘 이가 바로 김희애다.

“최고의 배우를 꼽으라면 김희애를 꼽겠다. 김희애는 타고난 연기력을 지닌 배우이고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 시대 최고의 연기자로 인정받는 이순재의 평가다. 김희애의 연기력에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배용준, 장동건, 김희선 등 스타들은 어떤 배역을 맡겨도 캐릭터 속에서 배용준, 장동건, 김희선의 개성과 특성, 이미지가 드러나는 데 비해 김희애가 연기하는 캐릭터에선 전혀 김희애라는 존재를 느낄 수 없다. 그만큼 자신이 창출한 캐릭터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온전히 캐릭터로만 시청자를 만난다.

1983년 영화 ‘스무해 첫째날’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이래 1986년 드라마 ‘여심’부터 요즘 시청자와 만나는 ‘밀회’에 이르기까지 김희애는 연기력 논란은 전혀 없었고 찬사가 이어졌다. 김희애는 이례적으로 데뷔 초 신인 때부터 연기력 극찬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신인상부터 연기대상까지 연기 관련 상을 모두 받았다.

방송가에선 김희애의 연기자로서 천부적 자질에 높은 평가를 한다. 연기자는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연기력은 일정 부분 타고나야 한다. 그런데 김희애는 타고난 자질에 철저한 노력까지 기울인다.

김희애가 출연한 드라마 현장에서 그녀가 들고 있는 극본을 본 적이 있다. 이미 해질 대로 해진 극본에는 수많은 메모가 빼곡이 적혀 있었다. 바로 연구하고 공부하며 끊임없이 연기력을 연마하는 노력이 탁월한 연기력의 비결인 것이다.

그녀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아들과 딸’(1992년)의 연출자 장수봉 PD는 “김희애는 연습벌레다. 천부적 끼도 있지만 무지막지한 연습을 한다. 다른 연기자의 연기분까지 완벽하게 파악할 정도로 철저하게 대비하고 연습한다”고 말했다.

“교수 할 때 부담이 컸다. 그래서 강의 내용을 외우는 것은 물론 리허설까지 했다. 어떤 것을 알려줄 것인지, 학생들에게 언제 발표를 시킬 것인지를 모두 계산했다. 그렇게 연습해서 강의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이제 살았다’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김희애가 한 말이다. 그녀가 얼마나 성실하고 철저하게 노력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노력을 영화나 드라마 작업 때도 똑같이 한다.

그리고 작품과 이미지의 빼어난 관리와 전략 또한 김희애가 30여년 넘게 스타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성공비결이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 중심의 CF를 했지만 김희애는 이영애와 달리 강렬한 캐릭터에서부터 일상성이 배어나는 배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등장인물을 소화하며 팔색조 연기자로 자리 잡았다. CF 속의 단선적 이미지에 갇히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작품의 스펙트럼을 넓혔고 연기자로서 경쟁력을 배가시켜 시청자와 관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희애는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극본과 시나리오다. 내 자신이 감동을 못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면 어떻게 작품에 출연할 수 있겠나. 물론 내가 출연하지 않았지만 잘된 작품도 있고, 내가 감동과 공감을 해 출연했지만 잘되지 않은 작품도 있다. 하지만 작품 선택은 극본을 보고 어느 정도 공감했느냐에 따라 결정하는 편이다”고 말한다.

대중과의 거리감이 일정 정도 있었던 김희애는 이제 그 거리감도 줄이려 한다.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김희애는 연예계에서 가장 이상적 성공을 거둔 스타다. 그녀는 말한다. “왕성하게 활동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가야 할 방향을 잡는다. 나 역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길이 될 수 있도록 연기자로서 노력하겠다.”

배국남 기자 knbae@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