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12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어릴 적부터 가지는 것보다 나누는 것에 더 큰 행복을 느꼈다는 전영애 교수의 여백을 탐구한다.
교수이자 괴테 연구가인 전영애 교수가 사는 곳이 바로 오늘의 집이다. 원래는 자칭 5인분 노비였지만, 최근에는 자칭 7인분 노비로 승진했다. 이유인즉슨 5인분의 일을 해도 해야 할 일이 끝날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여백의 땅은 총 3,200평. 이곳을 혼자서 관리하려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이렇게나 넓은 땅 도저히 혼자서는 못 쓰겠다고 남들과 나눠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여백 서원. 이 여백 서원에는 세 개의 정자가 있다. 첫 번째는 여백서원의 시작이었던 시정(時亭),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초가 삼간이 아니라 초가 이간이라는 두 칸짜리 정자 시정은 낮에 일하다가 쉬는 공간이자, 밤에는 불을 켜고 공부하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주경야독의 표본. 그리고 두 번째는 연못 뷰를 덤으로 볼 수 있는 우정(友亭)이다.
어른을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공간도 있다. 어린이 도서관은 나름 체계적인 구석이 있다. 바로 어린이 사서와 어린이 부사서도 존재한다는 것. 어린이 도서관은 언제든지 책을 읽고, 책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혼자서 이 많은 공간을 관리하는데, 5인분 노비에서 7인분 노비로 승진할 수밖에. 또, 매달 마지막 토요일이 되면 여러 사람과 낭독회를 즐긴다든지, 괴테 극장에서 파우스트 공연을 즐긴다든지 전영애 교수는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괴테 연구가답게 괴테를 애정하는 마음이 눈에 보이는 공간도 있다. 현재는 괴테 1인 도서관, 괴테의 집을 완성했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괴테 마을을 완성하는 것이 인생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