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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 예능 트렌드를 이끄는 스타 연출자 [배국남이 만난 스타]

[비즈엔터 배국남 기자]

▲나영석 PD

“윤여정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잘 나갈 때 더욱 열심히 하고 겸손하며 조심하라고요. 그리고 실패도 해보고 다시 일어서기도 해야 좋은 연출자가 된다 하시더군요.”

윤여정의 말대로 그는 요즘 잘 나가는 연출자다. 그것도 예능 트렌드를 이끄는 스타PD다. 지난 10월15일 ‘삼시세끼’제작발표회장에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상파도 아닌 케이블 프로그램에 이례적으로 1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취재 열기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윤여정이 잘나간다고 말하는 tvN 나영석(38)PD다.

프로그램 제작발표회가 끝난 뒤 따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1박2일’(KBS)‘꽃보다 할배’(tvN) 등 ‘꽃보다…’시리즈 등 그가 연출한 프로그램이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그 비결이 뭐냐고. “이우정 작가나 이서진 등 연기자 등 좋은 사람들 덕분이지요. 남들이 잘하는 것 그리고 트렌드, 수용자의 정서와 욕구, 그리고 재미와 의미 등 많은 것을 생각하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기획하고 연출해요. 이러한 기획과 연출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사람들 또한 프로그램의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이지요.”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라는 컨셉의 요리 프로그램 tvN‘삼시세끼’역시 새로운 시도와 기존의 리얼 버라이어티의 강점이 조화를 이루며 4%대 시청률로 스타트를 하며 재미와 의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을 보면 나영석PD의 능력을 알수 있다. 치밀한 준비와 시대와 수용자의 트렌드와 욕구를 기막히게 읽어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내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이다. 그런 그를 이명한tvN 제작기획국장은 “천재 연출자”라는 극찬을 했고 ‘꽃보다 할배’에서 함께 작업했던 중견연기자 이순재는“감각이 뛰어난 연출자”라는 찬사를 보냈다.

한낱 기우였다. 나영석PD가 지난 2013년 1월 KBS에서 CJ E&M으로 옮기자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 채널로 이적하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스타PD들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나영석PD는 성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나영석 PD

“회사를 옮기면서 제작여건부터 캐스팅 환경까지 KBS에 비해 열악하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시청자의 채널 접근 용이성도 KBS가 압도적인 것도 깨달았습니다.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올인 했습니다. 사생결단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요.”

나영석PD가 KBS를 떠난 후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들은 예능 판도를 뒤 흔들고 있다.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였던 tvN ‘꽃보다 할배’기획 의도와 컨셉이 알려지자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예능 프로그램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장노년층을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꽃보다 할배’는 장노년 출연자를 등장시킨 예능 프로그램 봇물의 물꼬를 트며 예능 프로그램의 지평을 확장했다.

“시청률과 시청자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너무 좋았어요. 방송전 일부에서 예능에서 보이지 않았던 어르신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너무 올드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는데 제작을 하면서 신선하고 재밌어 어느 정도 기대를 했습니다.” 연이어 중년 여성 연예인을 출연시킨‘꽃보다 누나’를 선보이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리고 전혀 다른 요리 프로그램 ‘삼시세끼’로 그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삼시세끼’는 재미는 물론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의 땀과 노고, 그리고 그 가치까지 드러내고 있다. “역시 나영석PD”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제 나영석PD를 가르켜 ‘믿고 보는 연출자’가 아닌 ‘믿고 느끼는 연출자’라고 말한다. “아이구 너무 과찬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가장 중요한 것이 웃음과 재미라고 생각해요. 웃음과 재미는 가장 자연스러운 상황 즉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가급적 인위적 요소를 배제하고 진정성을 드러내면 시청자 분들이 인정해주는 것 같아요. 진정성을 자연스럽게 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고 너무 힘들지요. 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과 스태프가 너무 고생 많이 하지요.”

나영석PD에게 많은 직업 중 왜 연출자,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 연출자가 됐냐고 물었다. 대학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방송에 관심을 가졌고 ‘유머 1번지’‘칭찬합시다’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해 예능PD를 지원했다는 나영석PD는 ‘개그콘서트’처럼 코미디 프로그램 연출자가 되고 싶었는데 버라이어티로 빠졌다고 했다. “프로그램 개편철마다 연출 희망 프로그램을 적어내는데 코미디 프로그램을 1순위로 적어냈는데 안됐어요. ‘출발 드림팀’‘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스타 골든벨’‘해피선데이-여걸식스’를 거쳐 ‘1박2일’을 맡았어요. 코미디가 아닌 버라이어티가 팔자라 생각하고 행복하게 작업을 했어요.”

▲나영석 PD

그리고 수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것도 물었다. 바로 ‘1박2일’을 국민 예능으로 자리 잡게 하며 KBS에서 연출자로서 탄탄대로의 미래가 보장된 시점에서 케이블TV tvN으로 이적한 이유를.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1박2일’을 연출하면서 떠날 수가 없었어요.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떠날 생각이었어요. 저 자신이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케이블TV는 지상파TV와 달리 새로운 포맷의 실험을 자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좋았어요.”그가 이직한 이유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실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영석PD는 유명 연예인 못지않게 수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고정팬이 있는 스타 연출자중 한사람이다. 길거리에 나서면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사인을 요청하거나 달려들어 악수를 청한다. 나영석PD는“연출자는 프로그램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그것이 바로 프로그램과 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감사할 뿐 이지요. 저는 행복한 연출자입니다”라고 웃는다.

“앞으로 정말 멋진 요리 관련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어요. 재미가 있는 요리 프로그램요.”나영석PD가 정말 만들고 싶은 멋진 요리 프로그램은 어떤 프로그램일까 기대가 모아진다. 왜냐하면 나영석PD는 이제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 세터이자 예능 판도를 이끄는 스타 연출자이기 때문이다.

배국남 기자 knb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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