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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문근영, 왜 연기 베테랑 평가받을까? [배국남의 스타탐험]

[비즈엔터 배국남 기자]

▲뛰어난 연기력으로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문근영(사진=뉴시스)
▲뛰어난 연기력으로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문근영(사진=뉴시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에는 세 가지가 없다. 먼저 멜로가 없다. 그리고 연기 못하는 배우가 없다. 마지막으로 쪽 대본이 없다.” SBS 수목 미니시리즈‘마을’의 이용석 PD가 지난 6일 열린 ‘마을’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문근영은 늘 ‘국민 여동생’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이번 ‘사도’로 만나 문근영과 이야기해 보니 나보다 더 어른스럽더라. 문근영이 현장에 임하는 자세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작품을 이해하는 폭 등이 모두 어른스러웠다.”영화 ‘사도’이준익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한 찬사다.

이용석 PD가 연기 못하는 배우가 없다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원톱 주연으로 나선 문근영이 있었기에 가능한 한 말이라는 것을 ‘마을’을 본 시청자라면 금세 알 수 있다. 또한,‘사도’를 본 관객이라면 이준익 감독의 말에 쉽게 수긍할 것이다.

요즘 드라마 ‘마을’과 영화‘사도’로 대중과 만나고 있는 문근영. 두 작품의 장르와 비중, 인물 성격이 전혀 다르지만, 문근영이 뛰어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는 반응과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너무나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감사하다는 말보다 죄송하고 무서운 마음이 더 크다.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앞으로 연기를 계속하고 싶은데 이 상이 큰 짐이 될 것 같아서…”2008년 12월 31일 열린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문근영이‘바람의 화원’으로 대상을 받았다. 문근영의 나이 스물한 살이었다. 스물한 살에 대상을 받을 만큼 문근영은 연기자로서 최고 경쟁력인 뛰어난 연기력을 갖고 있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문근영.(사진=KBS)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문근영.(사진=KBS)

1999년 CF에 이어 2000년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서’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문근영은 드라마‘가을동화’(2000년)‘명성황후’(2001년)‘아내’(2003년)‘바람의 화원’(2008년) ‘신데렐라 언니’‘메리는 외박 중’(2010년) ‘청담동 앨리스’(2012년) ‘불의 여신 정이’(2013년) ‘마을’(2015년)와 영화 ‘연애소설’(2002년) ‘장화 홍련’(2003년) ‘어린 신부’(2004년) ‘댄서의 순정’(2005년) ‘사랑 따윈 필요 없어’(2006년) ‘사도’(2015년) 등 적지 않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력 논란이 단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데뷔 때부터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문근영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해 두 가지 함정에 빠지지 않고 성공적인 연기자로서 길을 걷고 있다. 아직도 시청자의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이‘가을동화’ ‘명성황후’에서의 문근영 아역 연기다. 수많은 아역 연기자들이 강한 아역 이미지에 벗어나지 못해 성인 연기자로 자리 잡지 못하고 연예계를 떠난다. 하지만 문근영은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서서히 확장하며 성공적으로 성인 연기자로 전환했다.

문근영 하면 조건반사적으로 떠오를 정도로 ‘국민 여동생’이라는 강렬한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대중이 선호한 이미지이지만 워낙 강력해 자칫 이미지의 덫에 갇혀 연기자로서 한계를 드러낼 수 있었지만, 문근영은 캐릭터 속으로 들어가며 진정성을 부여하는 연기로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극복하기 힘든 강렬한 아역과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팔색조 연기력으로 돌파하며 연기자적 외연을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작품과 캐릭터, 그리고 연기 스타일의 스펙트럼을 확대했다.

문근영의 뛰어난 연기력의 비결은 천부적인 연기 재능과 함께 작품과 캐릭터의 탁월한 분석력이다. ‘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사도’의 이준익 감독, ‘가을동화’의 윤석호PD ‘바람의 화원’의 장태유PD 등 문근영과 함께 작업 한 연출자들은 공통으로 문근영의 감각적인 연기재능과 놀라운 작품 분석력에 찬사를 보낸다.

‘마을’제작발표회 때 “드라마 성격상 연기자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보다 사건이 중심 이다 보니 감정 신이 많지는 않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가족을 찾아 헤매는 소윤이라는 배역에 이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문근영의 말은 작품 분석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문근영은 카멜레온 같은 빼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일 뿐만 대중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창출하고 팬덤을 이끄는 스타성을 가진 스타이기도 하다. 문근영은 대중의 환호를 창출하는 스타로서의 존재감과 다양한 성격의 작품과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로서의 경쟁력을 모두 지니고 있다.

▲'가을동화' 등으로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갖게된 문근영.(사진=KBS)
▲'가을동화' 등으로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갖게된 문근영.(사진=KBS)

문근영은 어린 나이에 스타덤에 올랐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배우로서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고 대중의 사랑을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 나눔으로 환원하는 의미 있는 행보로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문근영은 세상에 이렇게 바른 애가 있나 싶을 정도로 건전하고 바르게 자란 아이다.”김주혁이 지난 6월 방송된 KBS ‘1박 2일’에서 한 말이다. 문근영을 접하거나 작업을 함께 한 사람이라면 이 말에 쉽게 공감할 것이다.

2000년‘가을동화’ 촬영장에서 만난 문근영은 중학생답지 않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선배 연기자들에 대한 인사부터 촬영준비까지 최선을 다했다. “재밌어요. 제가 실수하면 안 될 것 같아 열심히 하는데 실수도 해요. 윤석호 감독님이 아주 예쁘게 촬영해 매우 고마워요.” 열세 살의 문근영이 이 말을 한 지가 15년이 흘렀다. 스태프와 동료 연기자에 대한 배려와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인 문근영에 대한 최근 인터뷰에서의 이준익 감독 칭찬은 15년 전 기자가 문근영에게 받은 느낌 그 자체였다. 문근영은 그런 스타다.

배국남 기자 knb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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