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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띠 스포츠 스타] 55년생 김호철ㆍ신치용부터 91년생 신수지까지, “2015년 한국 스포츠 주역은 나!”

[비즈엔터 오상민 기자, 최성근 기자]

양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한국 스포츠를 이끌어 온 양띠 스포츠 스타들이 을미년 새해를 맞아 밝힌 신년 각오엔 힘이 실려 있다. 소치동계올림픽과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전쟁 같았던 2014년을 보낸 이유에서일까. 아니면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푸른 양 시대의 예고인가. 환희와 아쉬움이 교체하는 스포츠 현장엔 요동치는 양들의 심장이 있었다. 더 이상 양들의 침묵은 없다. 미완의 대기를 꿈꾸는 91년생 스포츠 스타와 나이를 잊은 투혼의 79년생 베테랑 선수 그리고 지도자 또는 수장으로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67년생·55년생 왕년 스포츠 스타들을 소개한다.

▲55년생 김호철 감독. (뉴시스)

◇55년생 “마음은 아직도 이팔청춘”

신년은 누구에게나 새롭다. 왕년 스포츠 스타라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 배구판엔 두 명의 55년생 양띠 라이벌이 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다. 두 사람은 올해도 단 하나뿐인 왕좌를 놓고 또다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지난 시즌 7년 연속 우승 금자탑을 쌓은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만년 2인자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지략 대결이 있어 올 시즌 배구 코트도 후끈 달아올랐다. 김호철 감독은 “올해는 무조건 이긴다. 이번에야말로 우승 감독이 되고 싶다”며 간절한 포부를 드러냈다.

◇67년생 “드라마틱한 반전을 노린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한국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67년생 양띠 스포츠 스타들도 제2 인생 설계에 한창이다. 귀에 착착 감기는 입담으로 재미있는 야구해설을 선보인 이병훈은 KBS N 스포츠와의 결별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새 둥지를 찾아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아프리카TV 해설을 맡아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두산 베어스의 사령탑에 오른 김태형 감독은 동갑내기 타격 코치 강석천과 한배를 탔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다소 부담스러운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지난해 두산의 가을야구 진출 실패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서울 명문구단으로서의 명성을 되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다. 실패는 두렵지 않다. 공격적 야구로 우승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KIA 타어거즈 투수 코치 조규제와 여자프로배구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도 67년생 양띠 왕년 스포츠 스타로서 제2 출발대에 섰다.

▲79년생 이동국. (뉴시스)

◇79년생 “나이는 숫자일 뿐”

노장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 79년생 양띠 스포츠 스타들이다. 최소한 포부만큼은 그렇다. 특히 이동국(전북 현대)은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지난해 9월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복귀와 함께 A매치 100경기 출장 기록(센추리클럽)을 달성한 이동국은 K리그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동국의 다음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듀오 송종국과 설기현은 각기 다른 위치에서 새해를 맞았다. 축구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송종국은 이젠 ‘지아 아빠’란 말이 더 익숙하다. 새해는 축구 해설과 아카데미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좀 더 굳건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난해 인천과 2년 계약한 설기현은 사실상 올해가 현역 마지막 무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최종 목표는 절묘하게 일치한다. 훌륭한 지도자다. 어쩌면 수년 뒤에는 감독으로 변신한 두 사람의 지략 대결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마지막 주간 MVP로 선정된 김용대(FC 서울)는 아직도 건재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는 폭넓은 수비는 올 시즌 K리그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야구장엔 좌타자 3인방이 반격을 노리고 있다. 박용택(LG 트윈스)과 박한이(삼성 라이온즈), 최희섭(KIA 타이거즈)이다. LG와 50억원(4년)에 재계약한 박용택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다. 박용택은 “가족과 같은 LG에서 선수생활을 계속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10년 연속 3할 타율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79년생 박용택. (뉴시스)

삼성을 4년 연속 통합 챔피언(정규리그ㆍ한국시리즈)으로 이끈 박한이는 두 토끼 사냥에 나선다. 5년 연속 통합 우승과 15시즌 연속 100안타 달성이다. 그의 마지막 목표는 17시즌 연속 100안타다.

반면 최희섭(KIA 타이거즈)은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 지난해 말 백지 계약서에 사인 후 일찌감치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최희섭은 올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지난해 은퇴를 생각했지만 김기태 감독께서 마무리 훈련 기회를 줬다. 구단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하고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안하고 후련하다. 앞으로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같은 마음가짐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왕년 메이저리거의 화려한 부활도 관심사다. 지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희망을 쏘아올린 김병현(KIA 타이거즈)은 올해 다시 한 번 부활의 날갯짓을 시도한다.

농구ㆍ배구 코트에도 양들의 반란이 기대된다. 김주성과 박지현(이상 동부), 이미선, 김계령(이상 삼성생명) 등이다. 특히 김주성과 이미선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각각 남녀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획득의 영광을 함께했다. 김주성의 올해 목표는 1000블록 달성이다. 이미선은 지난해 말 동아스포츠대상에서 올해의 선수에 선정,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경수(LIG손해보험)는 배구 코트에서 노익장을 과시한다.

올림픽이 낳은 양띠 스타들도 있다. 진종오(사격)와 송대남(유도), 이배영(역도) 등이다. 런던올림픽 사격 2관왕 진종오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뛴다. 진종오는 지난해 10월 임기 4년의 국제사격연맹(ISSF) 선수위원으로 뽑혔다.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 진종오로서는 첫 단추를 잘 꿴 셈이다. 송대남은 남자 유도 대표팀 코치로, 이배영은 충남체고 역도팀 감독으로서 새해를 맞았다.

▲91년생 신수지. (뉴시스)

◇91년생 “미완의 대기를 꿈꾸다!"

2015년 ‘청양의 해’를 앞두고 있는 1991년생 양띠 스포츠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한국 나이로 스물 다섯. 운동하기 좋은 나이다.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는 최근 프로 볼링 선수가 됐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그의 2015년은 볼링으로 가득차 있다. 신수지는 “볼링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행복할 줄은 몰랐다. 내년엔 경기 참가를 많이 해서 성적을 올리고 싶다. 아직 기량이 많이 부족해 내년엔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볼링을 하면 정말 행복해 재밌는 2015년이 될 거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욕심이 생긴다. 프로는 경기를 잘하면 소득이 생기니까 실력을 키워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배구 IBK 기업은행 김희진은 “2015년은 넓은 들에서 뛰어노는 양처럼 배구코트에서 뛰놀고 싶다.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한 배구를 하고 싶다는 뜻이다. 2014년은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동아스포츠대상을 수상하는 등 뜻 깊은 해였다. 2015년은 받은 만큼 돌려주는 해를 보내고 싶다. 2014~15 정규리그 우승과 통합우승을 이루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배구 한국전력 전광인은 “양띠해를 나의 해로 만들고 싶다. 올 시즌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내년에는 더 치고 올라가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안정경은 “신인으로서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연습을 많이 해서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고,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첫 프로야구 1군 무대를 밟는 kt 위즈 선수의 각오는 어떨까.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는 “2015년은 프로 첫 1군을 시작하는 해다.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아직 팀이 전력을 쌓아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함께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간에서 팀의 축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왼쪽 상단부터 김호철, 신치용(이상 55년생), 박한이, 진종오, 김주성, 박용택, 송종국, 이동국, 이경수, 최희섭(이상 79년생), 김희진,신수지(이상 91년생). (뉴시스)

오상민 기자 golf5@etoday.co.kr
최성근 기자 sgcho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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