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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중학교 때 야구 못해 유급…이 악물고 4시간만 자며 운동” [스타 인터뷰①]

[비즈엔터 최성근 기자]야구 시작하며 가졌던 메이저리그 꿈, 30년 만에 지도자로 실현

(이만수 감독 제공)

“개척자의 길은 외롭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 이만수(57) 전 SK감독은 퇴임 이후 더 빛나는 삶을 살고 있다. 40년 야구 인생을 걸어오며 받았던 사랑을 재능기부로 보답하고 있다. 지난해 야구 보급을 위해 라오스를 다녀왔고, 국내에서도 1월 문경의 글로벌 선진학교, 2월엔 일본 가고시마, 모교인 대구 상원고에서 재능기부활동을 펼치며 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은 그는 ‘이만수 열린재단’ 설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만수 전 SK 감독과의 인터뷰는 4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이만수 감독 제공)

△재능기부를 하게 된 계기는.

“감독 은퇴 이후 봉사하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미국 생활 중 ‘돈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재능기부는 아무나 할 수 없다. 당신의 재능을 나눠줘라’는 메이저리그 지인들의 말에 재능기부를 결심했다. 야구를 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을 돌려줘야 할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간다고 해서 야구가 급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의 보탬이 됐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이만수 감독 제공)

△어릴적부터 야구에 재능이 있었나.

“사실 야구의 야자도 몰랐다. 리틀야구, 초등학교 야구도 안 해본 상태에서 대구 중학교에 입학했다. 원래 대구중 야구부는 초등학교 스카웃을 통해 모집하는데 야구할 운명이 됐는지 내가 입학할 때만 스카웃이 없었다. 운동하고 싶은 사람 방과 후에 다 남으라고 해서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마음으로 운동장에 따라 나갔는데 테스트를 통과해서 야구부에 들어갔다.”

(이만수 감독 제공)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중1 후반기부터 야구를 시작했지만 잘 따라가질 못해서 유급을 했다. 2학년을 두 번 다니면서 중학교를 4년 다녔다. 인생에서 세 번의 10년을 내다보고 꿈을 키웠는데 첫 번째가 바로 이 시기였다. ‘아, 이러면 안 되겠다. 정말 세계적인 선수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하루 평균 4시간 정도만 자면서 10년을 운동했고 대학을 졸업하니 11년이 됐다. 그렇게 뛰어왔더니 이름이 알려지더라. 두 번째는 메이저리그였다. 어려운 목표였지만 꿈을 가졌다. 현역 은퇴 뒤 2년간 마이너리그 지도자 생활을 하다 3년째 메이저리그 코치에 올랐다. 중학교 때 꿈을 가졌던 것이 30년 만에 이뤄졌다. 선수는 아니지만 지도자로 메이저리그에 섰다. 세 번째는 이 좋은 야구를 젊은 선수들에게 재밌고 즐겁고 신나게 오래 야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진행과정이다. 지난해 SK 감독을 끝냈는데, 내게 퇴임이라는 것은 시작의 앞발을 내밀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2편에 계속)

최성근 기자 sgcho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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