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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스타 흥행독식속 김혜수ㆍ전도연 등 여스타 흥행파워 보일까?

[비즈엔터 최두선 기자]

(CGV아트하우스)

“여배우를 필두로 한 영화는 9개 중 8개가 망한다는 흥행 통계가 아쉽다. 여배우라서가 아니라 시나리오 등 부수적인 요인 때문인데 그렇게 인식하는 업계의 통념이 안타깝다.” 최근 드라마 ‘펀치’를 통해 역량을 드러낸 배우 김아중의 말이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출연 이후 여성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 온 그녀의 말처럼 영화계는 오랫동안 여배우가 전면에 나서는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낮았다.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김윤석, 이병헌 등 흥행파워를 지닌 톱스타의 몫은 언제나 남자 배우의 몫이었다. 자연스레 출연료의 남녀격차도 존재한다. ‘칸의 여왕’ 전도연의 출연료는 여전히 송강호, 최민식 등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남자 배우를 주연으로 한 작품이 흥행한다기보다 여배우를 필두로 한 시나리오 제작 자체가 제한적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없는 현실이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근 여배우를 중심으로 한 영화의 약진이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로맨스의 상대역이거나 미모를 앞세운 감초연기에 국한됐던 여배우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개봉해 866만(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관객을 돌파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첫 액션연기에 도전한 배우 손예진의 재발견으로 관심을 모았다. 손예진은 이 작품으로 흥행 타이틀과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865만명을 동원한 ‘수상한 그녀’ 역시 배우 심은경의 ‘원맨쇼’가 빛났고, ‘헬머니’는 김수미를 원톱으로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 전도연(CJ엔터테인먼트)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는 4월 개봉을 앞둔 영화 ‘차이나타운’은 김혜수의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타짜’ 속 화투판의 꽃 정마담, ‘도둑들’의 섹시한 금고털이 도둑, ‘관상’의 매혹적인 기생을 비롯해 드라마 ‘직장의 신’ 비정규직 미스김까지, 어떠한 인물이든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히며 재탄생 시켜온 배우 김혜수의 도전이기에 더욱 관심을 모은다. 2013년 영화 ‘집으로 가는 길’로 약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전도연은 여성영화의 저변을 확대한 가장 선구적 인물이다. 전도연은 그 동안의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듯 작년 한 해 동안 ‘협녀, 칼의 기억’부터 ‘무뢰한’ ‘남과여’까지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올해는 출연한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을 준비 중에 있다. 임수정은 ‘엽기적인 그녀’ 곽재용 감독의 신작 ‘시간이탈자’와 ‘시크릿’ 윤재구 감독의 ‘은밀한 유혹’으로 올 한해 변함없는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손예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여배우를 필두로 한 작품의 제작과 흥행은 2억 관객 등으로 입증된 시장 확대를 토대로 한다. ‘한공주’ 천우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일부 상업영화에 치중됐던 제작환경의 틀이 허물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아중은 최근 인터뷰에서 “여성영화가 우리나라에 깊게 뿌리내렸으면 한다. 이는 여배우로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며 여배우란 직업에 애착을 더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s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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