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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꽃'..한국 막장 드라마들의 변치 않는 철칙 하나는? [배국남의 눈]

[비즈엔터 배국남 기자]

(출처=MBC ‘여왕의 꽃’ 방송화면 캡처 )
또 한번 입증됐다. 막장 드라마의 아류였던 MBC 주말 드라마 두 편이 막을 내렸다. 바로 ‘여자를 울려’와 ‘여왕의 꽃’이다. 이 두 드라마 역시 한국 막장 드라마의 변하지 않는 철칙을 그대로 따랐다. 바로 주인공(Protagonist)에게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핍박하는 적대자(Antagonist)가 드라마 마지막 회에서는 개연성 없이 급작스럽게 개과천선해 행복하게 결말을 짓는 것이다.

MBC ‘여자를 울려’에서 탐욕으로 가득차 남편의 죽음마저 방조하고 회사를 차지하기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른 나은수(하희라)와 회사를 차지하기위해 물불을 안 가리며 악다구니를 쓰는 최홍란(이태란) 등이 갑자기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인물로 돌변한다. ‘여왕의 꽃’ 역시 마찬가지다. 야망으로 가득 차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레나(김성령)와 희라(김미숙) 역시 마지막 회에서 개과천선하며 해피엔딩이다.

자극성과 폭력성의 강도를 더하고 개연성은 없는 막장 드라마의 변함없는 원칙은 바로 주인공 혹은 적대자들은 드라마 결말에서는 개과천선을 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다.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의 임성한 작가의 작품,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의 작품, ‘조강지처클럽’ ‘수상한 삼형제’의 문영남 작가의 작품 등 막장 작가로 비판을 받던 작가들의 드라마들 대부분이 결말에선 악역들이 착하게 돌변하며 해피엔딩으로 드라마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적대자나 악역들의 개과천선의 과정에는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조작적 그리고 교조적 모습만이 가득할 뿐이다. 한국 TV드라마 역사가 54년에 이른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는 한류의 핵심 콘텐츠로 세계 각국에 사랑받고 있다. 퇴행성과 자극성으로 승부하는 막장 드라마도 변모해야한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막장으로 비판받은 드라마 ‘여왕의 꽃’ 주연을 한 김성령이 한 말이 웃음을 자아낸다. ‘여왕의 꽃’이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는 주장을 펴면서 그 이유로 “우리가 사는 삶이 막장아닌가. ‘세상에 이런 일이’나 ‘실제상황’만 봐도 깜짝 놀랄 때가 많다. ‘그것이 알고 싶다’도 그렇다. ‘여왕의 꽃’과 레나의 이야기도 막장이 아닌 충분히 우리 주변에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럼 묻고 싶다. 현실에선 악인들은 드라마처럼 갑작스럽게 개과천선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드문데 이는 어떻게 된 일이냐고?

이것은 막장 드라마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준거다. 바로 막장 드라마여부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나 캐릭터, 스토리 등장 여부가 아니라 소재나 캐릭터, 스토리의 개연성 유무에 따라 판별된다.

배국남 기자 knb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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