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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두 얼굴, 유재석vs김현중 [배국남의 직격탄]

[비즈엔터 배국남 기자]

(사진 = 이광수 SNS, 뉴시스)

스타의 두 얼굴, 유재석vs김현중 [배국남의 직격탄]

역시 스타다. 영향력과 파장이 상상초월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 ‘얼음물 샤워’ 등 낯선 단어가 익숙해지는데 불과 2~3일도 걸리지 않았다. 루게릭병, ALS(근육위가족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라는 생소한 용어나 병명도 일반인에게 쉽게 이해됐다. 단시일 내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과 기부 증가가 이뤄졌다. 아름다운 기적이다. 조인성 유재석 고현정 김희선 엑소 수지 등 스타들이 없었다면 이 기적이 가능했을까.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할리우드 스타들도 참여했지만, 오바마 미대통령부터 빌게이츠까지 정재계 거물들이 대거 참여해 일반인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반면 한국은 지난 17일 가수 팀이 미국 친구로부터 지목받아 얼음물 샤워를 하고 션의 지명을 받은 톱스타 조인성으로 인해 대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내 유재석 고현정 김희선 엑소 수지 윤아 김태희 등 수많은 스타가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해 대중의 폭발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스타들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되고 대중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일반인들은 루게릭병에 대해 관심을 두고 환우들을 돕기 위한 기부에 나섰다.

반대의 풍경도 있다. 충격을 넘어 경악이었다. 한류스타 김현중이 22일 여자 친구를 상습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여자 친구는 김현중으로부터 지난 2개월간 수차례 구타당했고 폭행으로 인해 갈비뼈가 금이 가는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김현중 소속사는 두 사람 간 몸싸움은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다며 폭행사실을 부인했지만 대중의 비난은 그칠 줄 모른다. 심지어 일본 네티즌은 한국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폭행을 일삼는 것을 김현중이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악의적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일부에선 여자 친구가 맞을 짓을 했으니 때렸을 것이라는 ‘묻지마 스타 옹호’ 작태까지 보인다. 그야말로 일반인에 대한 악영향의 단적인 사례다.

김혜수 송강호 문소리 고창석 장현성 등 배우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거나 단식에 참여해 일반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이산이라는 뮤지컬 배우는 단식하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를 향해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며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해 큰 파장과 비난을 야기했다.

세계빈국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촉구하는 김혜자 안성기 차인표의 의미 있는 당부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수많은 사람의 사랑 나눔을 촉발시켰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나 군대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이효리, 김제동의 애정으로 인해 더 많은 대중이 이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두심의 장애인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 정애리의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 박진희의 환경사랑 등이 의미 있는 실천의 확대재생산을 낳고 있다.

최진실 같은 스타들의 자살과 주지훈 지드래곤 등 연예인의 마약투약 혹은 대마초 흡연, 신정환 탁재훈의 도박, 길을 포함한 수많은 연예인의 음주운전 등은 자살과 범죄에 대한 인식의 진입 장벽을 낮춰 결국 부정적인 행태를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스타론의 연구자인 베리 킹의 지적처럼 스타(연예인)는 사람들의 의식과 존재양식에 영향력을 끼치는 통제력을 갖고 있다. 또한, 스타들은 사람들에게 모방할 모델을 제공하고(아더 아사버거)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격 형성자이며 대중을 선도하는 자(애드가 모랭)이기도 하다. 스타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활동무대인 대중매체의 편재성과 반복성 등으로 인해 그 누구보다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다.

이 때문에 스타와 연예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리고 역할 모델에 대한 대중의 요구와 무관하게 스타의 행태는 청소년을 비롯한 대중의 가치관에서부터 생활, 언어에 이르기까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다. 더욱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의 언급처럼 우리 사회에서 공인으로서의 연예인에 대한 통념들이 개인의 감성과 취향 그리고 더 결정적으로 자기 결정권이 배제되는 보편적 도덕심을 가져야할 자, 혹은 건전 사회 만들기를 위한 내레이터 모델로 보는 시각이 강하게 엄존하는 우리 사회에선 더욱 그렇다.

그래서 조인성 유재석 차인표 처럼 아름다운 기적을 만드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김현중처럼 추한 파장을 일으키는 스타도 있다. 이것이 바로 스타의 두 얼굴 이다.

배국남 기자 knb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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